누구에게나 예상치 못한 순간에 형사사건에 연루되는 상황은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진술’입니다. 형사 절차에서 진술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수사의 방향과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막상 경찰서나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게 되면 긴장과 혼란 속에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불리한 상황에 스스로를 몰아넣기도 합니다.

유리한 진술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실을 정확하게, 일관되게, 자신의 입장에서 어떻게 말할지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억울한 누명을 벗거나, 불리한 해석을 막을 수 있으며, 나아가 법적인 책임을 최소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 말하느냐, 무엇을 말하느냐가 핵심입니다.
본 글에서는 형사사건에서 유리한 진술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실제적인 팁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진술서를 작성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원칙, 실제 진술 과정에서 주의할 점, 변호인과의 협업 방법까지 단계별로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하니 끝까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사건 당시의 기억을 정확히 복원하는 연습부터 시작
형사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억의 정확성’입니다. 인간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왜곡되기 쉽고,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기억의 순서나 디테일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르게 당시 상황을 메모하거나 음성으로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날의 시간 흐름, 장소 이동, 등장한 인물, 했던 말, 들었던 말 등을 있는 그대로 정리해보세요.
사소해 보이는 정보도 가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통화 내역이나 문자, 사진, CCTV 영상 등도 기억을 보완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자료들은 진술의 신빙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가능한 많은 정보를 확보해 두면, 나중에 진술서 작성 시 유리한 흐름으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진술의 일관성은 신뢰를 얻는 첫 번째 조건
수사기관은 진술의 ‘내용’뿐 아니라 ‘일관성’을 매우 중요하게 봅니다. 만약 같은 사건에 대해 진술할 때마다 말이 바뀌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기면 신뢰가 떨어지고 의심을 사게 됩니다. 이는 피의자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진술의 틀을 먼저 구성해보세요.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졌고, 그 당시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를 시간순으로 정리한 뒤, 반복해서 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연습을 통해 논리적인 구조와 말의 흐름이 잡히면 실제 진술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건의 맥락을 주도적으로 설명하는 능력 기르기
수사기관은 기본적으로 사건의 전후 관계를 본인의 관점이 아닌 ‘외부인의 시선’으로 해석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실이 왜곡되거나 오해를 낳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처한 상황과 사건이 벌어진 맥락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그를 밀쳤습니다”라고 진술하는 것보다, “상대가 먼저 폭언을 하며 위협해왔고, 물러서게 하기 위해 손으로 밀었습니다”라고 설명하는 것이 훨씬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과 불가피성을 설명할 수 있어야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불리한 질문에 대비
형사조사에서 나오는 질문 중에는 다소 공격적이거나 유도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왜 그렇게 행동했습니까?”, “그 말을 했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같은 질문은 본인의 진술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준비된 답변을 미리 정리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반복되는 질문에 어떻게 대응할지, 어떤 논리로 방어할지를 사전에 연습하면 실제 조사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특히 불리한 정황이 있더라도 솔직하면서도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말투가 유리합니다.
법률적 조언을 기반으로 진술의 방향을 잡는 방법
모든 진술은 법적 해석의 대상이 됩니다. 같은 말이라도 어떤 단어를 쓰느냐, 어떤 순서로 말하느냐에 따라 법적인 책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형사전문 변호사의 조언을 받은 후 진술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변호사는 사건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어떤 부분은 유보해야 할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진술 초안 작성이나 조사 전 시뮬레이션 과정은 실전에서 큰 차이를 만듭니다.
사과와 해명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표현법 익히기
진술 중에는 상대방에게 피해를 준 정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사과를 해야 할지, 아니면 해명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과는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무조건적인 부인은 진정성이 없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중립적인 표현을 활용하세요. “당시 상황에서 그런 결과가 발생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와 같은 말은 사과의 뜻도 담고 있으면서, 법적 책임은 유보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이런 문장들을 사전에 정리해두면 조사 과정에서 훨씬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주변 증인과의 진술을 조율하는 전략
본인의 진술이 아무리 정확해도, 주변 증인들과의 진술이 엇갈리면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증인에게 거짓 진술을 유도해서는 안 되지만, 각자 기억하는 내용의 차이를 확인하고, 사전에 조율해보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가능하다면 함께 사건을 겪은 사람과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보세요. 서로의 기억을 교차검증하며 진술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CCTV나 문자, 통화내역 등의 객관적인 자료와 함께 정리하면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불리한 정황은 은폐보다 정직한 표현이 유리
형사사건에서 불리한 사실이 있다면 이를 숨기거나 왜곡하기보다는, 정확하고 신중하게 인정하는 편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술에 취해 실수를 했던 경우, “술에 취해 기억이 없습니다”보다는 “그날 술을 마신 상태였고, 그로 인해 판단이 흐려졌습니다”라고 진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본인의 인간적인 약점을 인정하면서도 책임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될 수 있으며, 수사기관에서도 진솔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진술서 작성 시 감정 표현을 피하는 이유
진술서를 작성할 때 감정에 치우친 표현은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납니다” 같은 문장보다는, 사실 중심의 서술과 간결한 표현이 더욱 설득력을 가집니다. 감정은 부수적으로 드러나는 것이지, 중심이 되어선 안 됩니다.
진술서를 읽는 검사는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설명을 더 중요하게 판단합니다. 문장마다 감정적인 단어를 줄이고, ‘어떤 사실이 있었고, 그에 따라 내가 이렇게 행동했다’는 구조로 내용을 정리해보세요.
진술 전후 기록을 반드시 정리하는 습관 들이기
조사가 끝난 후에는 조사 내용과 질문, 답변 내용을 정리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 조사나 재판 과정에서 과거 진술과 다르게 말하면 신빙성에 큰 타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술 이후 바로 조사 내용을 회상하며 정리하는 습관은 향후 자신을 보호하는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가능하다면 변호사와 함께 조사 기록을 검토하고, 그에 따른 보완 진술 준비도 병행하세요. 이는 장기적인 방어 전략의 핵심이 됩니다.
마무리
형사사건은 단순히 ‘진실’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진술하고, 어떤 흐름으로 사건을 설명하느냐가 결과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유리한 진술을 만들기 위한 방법들은 전문성과 연습, 준비의 결과물입니다. 이 글을 통해 사건에 대한 자신만의 진실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길을 찾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 종이와 펜을 들어 진술의 시작을 기록해보세요.
관련 FAQ
형사사건에서 진술을 거부해도 되나요?
네, 진술거부권은 헌법상 보장된 권리입니다.
변호사 없이 진술하면 불리한가요?
경우에 따라 매우 불리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변호사 동석이 좋습니다.
경찰 진술과 검찰 진술 내용이 달라도 되나요?
일관성이 중요한 만큼 내용 차이는 주의해야 합니다.
진술서를 제출하면 수정할 수 있나요?
수사기관 동의를 받으면 가능합니다.
진술에서 거짓말하면 어떻게 되나요?
허위진술은 위증 또는 무고죄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과 진술 내용이 달라도 문제인가요?
상황에 따라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진술할 때 꼭 기억나야 하나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기억나지 않습니다”라고 솔직히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자나 영상도 진술에 도움이 되나요?
네, 객관적인 증거는 진술을 보완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